현재완료시제는 어쩌면 '완벽한 선물(present perfect)'일지도 모른다.
현재완료시제는 일상생활의 오해를 줄여줄 수 있다
지난 포스트에 이어서 왜 현재완료시제를 쓰는가, 왜 영어는 과거시제와 현재완료시제를 구분하는가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이번에는 이런 예를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친구 중에 굉장히 사오정같은 친구가 있어요. 말귀를 잘 못알아 듣고 친구들이랑 대화하다가도 갑자기 쟁점과 전혀 상관없는 얘기를 하는 그런 친구인데 그 친구와 실제로 전화 대화 중에 벌어진 상황을 한번 예로 들어볼께요.
형돈: 여보세요. 길이니?
길: 응. 형돈아.
형돈: 야. 이번 주말에 다들 스키타러 가자는데 너도 갈래?
길: 응? 스키? 나 스케줄있는지 확인 좀 하고, 잠깐만 기다려. 근데 나 저번 주에 계단에서 굴러서 무릎 다쳤어.
형돈: 그래? 그럼 스키 못타러 가겠네?
길: 아니. 무릎 다친 건 다 나았지.
형돈: ??? 뭔 소리야? 스키타러 간다는 거야? 못간다는거야?
길: 스케줄 확인하고 있다니까.... 왜 짜증을 내고 그래?
흔히 발생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가끔 이런 친구가 주변에 있어요. 이런 사오정같은 친구가 없다면 당신은 행운아입니다. 스키타러 가자고 하는데 무릎을 다쳤다는 얘기를 하면 당연히 스키를 못타러 간다고 생각하겠죠. 하지만 그 친구는 무릎이 다친 건 단지 과거의 일이고 현재와는 상관없다는 의미로 이야기 한 거에요. 사실 한국어에는 과거에 다친 무릎이 현재에 영향을 미치는가 그렇지 않은가를 구분해주는 시제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좀 짜증날 수도 있지만 저런 식의 대화가 실제로 벌어질 수 있는거죠. 자 그렇다면 위 상황에서 '나는 무릎을 다쳐서 스키장에 갈 수 없어.'라고 대답하려면 영어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A: How about going skiing this weekend?
① I have injured my knee.
② I injured my knee.
당연히 답은 ①번입니다. ②번으로 말할 경우 단순이 과거에 발목을 삔 사실이 있다는 것만 말하는 것이며 그것이 현재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렇듯 현재완료시제를 사용하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간혹 마주치게 될지도 모르는 오해를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 ②번으로 대답할 경우 질문한 사람(A)은 '그래서 뭐 어쩌라고?(So what?)'라는 반응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과거시제는 현재와 연관되지 않는 시제니까요.
다른 예를 들어보죠. 친구에게 빅뱅 콘서트 티켓 2장을 얻었다는 것을 자랑하려면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① I have received two tickets for the Big Bang concert.
② I received two tickets for the Big Bang concert.
당연히 ①번으로 말해야 합니다. ①번으로 말해야 친구가 적어도 "나랑 같이 가자."라는 반응을 끌어낼 수 있어요. ②번으로 말할 경우 또 역시 '그래서 뭐 어쩌라고?(So what?)'과 같은 반응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나 빅뱅 콘서트 티켓 두 장 받았다.' 단순히 과거의 사실을 말하느냐 아니면 현재 가지고 있음을 의미하느냐
시점부사가 없는 과거시제는 매우 불분명한 시제
앞에서 강조했던 부분이지만 각 시제가 어떤 시점 부사와 어울리느냐는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과거시제는 과거시점부사가 없는 경우 대단히 불분명한 시제가 됩니다.
s1. I ate lunch. (+ 5 minutes ago, 1 hour ago, yesterday, last month, 1 year ago, 10 years ago)
'나는 점심을 먹었다.'라는 말은 언제 먹었다는 의미인가요? 5분전? 1시간전? 어제? 한달전? 1년전? 10년전? 실제로 과거시제는 이중 어떠한 시점부사와도 어울릴 수 있으며 이러한 시점부사가 없는 이상 대단히 애매하고 불분명한 시제가 됩니다.
②번처럼 과거시제로 '빅뱅 콘서트 티켓 2장 받았다.'라고 말하는 것은 티켓을 받은 과거시점이 언제냐, 그리고 이미 콘서트에 다녀왔느냐 그렇지 않으냐에 따라 말하는 시점에 티켓을 여전히 소유하고 있는지가 달라집니다. 하지만 ①번처럼 현재완료시제로 말하는 것은 티켓을 받은 과거시점이 언제인지에 상관없이 과거에 받았고 지금도 가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과거시제는 특정 과거시점부사와 함께 써야 정확한 시제가 되며 5분전이냐 10년전이냐에 따라 의미의 차이는 크게 벌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이 때문에 현재완료시제는 이러한 과거시점부사들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과거시점부사들과 관련하여 현재완료시제와 과거시제의 차이는 다음 포스트에서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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