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격보어는 주어의 본질을 설명한다
2형식동사를 불완전 자동사라고 합니다. 불완전이라는 것은 완전하지 않다는 뜻이죠.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불완전한 것을 보충해줄 수 있는 보어를 필요로 합니다. 보어의 자리에 올 수 있는 품사는 명사와 형용사입니다. ‘보어는 주어의 본질적 상태를 설명해 주는 말’이라는 것을 명심해 두세요. 따라서 보어의 자리에 부사는 올 수 없습니다. 8품사의 개요 [11강] 부사의 역할에서 살펴봤지만 부사는 부하 또는 악세사리입니다. 부수적인 거예요. 본질을 설명하기에는 아무래도 미흡합니다. 주격 보어로 명사가 오게 되면 주어와 보어는 이퀄관계가 됩니다. 주격보어로 형용사가 오게 되면 보어는 동사와 나란히 위치하여 서술적으로 쓰이게 됩니다. 우리나라 말로 ‘예쁜’과 ‘~다’가 결합하여 ‘예쁘다’라는 서술어가 만들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예요. 하지만 영어는 한국어처럼 체언의 형태가 파괴되면서 결합하지 않고 ‘2형식동사’와 ‘형용사’가 서로 나란히 위치하게 됩니다.
주어, 동사 뒤에 명사 보어로써 다양한 명사적 요소들이 올 수 있습니다. 8품사의 개요에서 명사, 명사구, 명사절을 공부했는데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다시 상기해 보세요. 명사구에는 대표적으로 to 부정사와 동명사가 있었죠. 명사절을 이끄는 접속사에는 that, if/whether, 의문사가 있습니다.
s1. She is a beautiful girl. (명사)
s2. My wish is to be loved by her. (명사구)
s3. Susan's hobby is collecting stamps. (명사구)
s4. The fact is that he is not honest. (명사절)
s5. The point is whether they succeed or fail. (명사절)
s5. The question is how long it will take. (명사절)
주어의 보어로써 to 부정사, 동명사, that절, if/whether절, 의문사절 중 어떤 것이 올 것인가 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주어가 무엇이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주어와 보어는 이퀄관계니까 주어가 사람이라면 보어도 사람이 될 것입니다. 주어가 어떤 행위나 행동에 대한 명사라면 보어는 to 부정사나 동명사가 될 것입니다. 주어가 어떤 관념이나 사실에 대한 명사라면 보어는 that절이 되고 의문을 나타내는 명사라면 보어는 if/whether절이나 의문사절이 됩니다.
이번에는 형용사적 요소들이 보어로 오는 경우입니다. 형용사구, 형용사절에 뭐가 있었는지 상기해 보세요. 형용사구에는 to 부정사, 분사, 전치사+명사가 있었습니다. 형용사절을 이끄는 접속사에는 관계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관계사절은 보어로는 쓰이지 않아요. 명사 수식의 용법만 있습니다.
s1. She is beautiful. (형용사)
s2. He seemed to be casual, though the company offered him a good deal. (형용사구)
s3. Everyone looks satisfied with the results. (형용사구)
s4. Though I am a woman, I shall be of help in time of need. (형용사구)
to부정사를 보어로 취하는 동사들은 판단입증동사라 하여 seem, appear, prove, turn out과 같은 특수한 동사들입니다. 분사 역시 보어로 쓰일 수 있는데 특히 ‘be동사+현재분사’는 현재진행형, ‘be동사+과거분사’는 수동태가 됩니다. 다만 현재진행형과 수동태에 쓰이는 현재분사와 과거분사는 보어라기보다는 be 동사와 하나로 묶어 동사로 간주합니다.
of+추상명사는 형용사?
s4에 주목해주세요. 저 문장에서 ‘전치사+명사’인 ‘of help’가 보어로 쓰였습니다. ‘전치사+명사’가 부사구로 쓰일 때는 ‘장소, 방법, 시간, 이유, 양보, 정도’ 등의 의미로 쓰일 때입니다. ‘in time of need’는 시간을 나타내는 부사구로 쓰였고 ‘of help’는 형용사구로 쓰인 게 보이시죠? 좀 더 중요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한국어 해석과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s1. Though I am a woman, I shall be of help in time of need.
제가 비록 여자이기는 하지만 저는 필요할 때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한국어 해석을 보면 “저는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우리나라말로 ‘저(I)=도움(help)’의 관계가 성립합니다. 그렇다면 영어로 “I shall be help.”라고 하는 편이 더 편하지 않을까요? 전치사 of 따위는 불필요해 보입니다. 여기서 영어와 우리나라말의 큰 차이점이 드러납니다. 좀 전에 언급했지만 영어에서 명사가 보어로 오는 경우 주어와 보어와의 관계는 이퀄관계라고 했죠? “I shall be help.”라고 하면 주어 I(나)와 보어 help(도움)는 이퀄관계가 되어버려요. 그런데 ‘나’라는 것은 실체가 있는 것이죠. 밥 먹고 일하고 잠자는, 존재하는 실체입니다. 하지만 도움는 추상적인 개념이에요. 실체가 없죠. 따라서 영어를 쓰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I’와 ‘help’는 이퀄관계가 될 수가 없어요. 영어를 쓰는 사람들은 존재와 실체에 굉장히 민감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세요. 따라서 전치사+명사가 형용사구로써 작용한다는 법칙이 있기 때문에 관념의 명사 help 앞에 전치사를 붙여서 쓰는 것입니다. 이 문법사항을 일선학교나 학원에서 ‘of+추상명사는 형용사 역할을 한다.’라고 가르치는데 바로 이 점을 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of help는 helpful로 바꿔 쓸 수 있어요. 그냥 helpful로 통일하면 될텐데 왜 of help를 사용할까요? 언어라는 것은 표현이 다양하면 다양할수록 좋은 겁니다. 물론 통제 불가능할 정도, 그러니까 아예 언어를 습득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다양하면 곤란하겠지만 말이죠. 전치사 of에 명사를 붙이다보니 소유격이나 형용사의 수식도 가능합니다. “I shall be of great help.”라고 하면 “I shall be very helpful.”의 의미가 됩니다.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아지고 상황에 따라 다양한 표현이 가능해지는 거죠. 1
‘of+추상명사’는 보어로 쓰일 뿐만 아니라 명사 수식으로도 많이 쓰입니다. <배트맨:다크 나이트>를 보면 악당 조커가 “I am a man of my word.”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이는 “나는 말한 건 꼭 지키는 사람이야.”라는 뜻입니다.
s2. He is a man of great importance. = He is a very important man.
전치사에 명사를 붙여 형용사구를 만드는 것은 단지 ‘of+추상명사’ 뿐만 아닙니다.
s3. Running with the ball is against the rule.
첫 번째 예문의 ‘against the rule’이 ‘규칙에 어긋나는’이라는 뜻의 형용사구로 쓰인 예입니다. 이것이 부사구가 아니라 형용사구이고 문장 내에서 보어로 쓰였다고 보는 것은 주어의 본질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볼을 들고 달리는 것 ⇒ against the rule’이기 때문이죠. 보어는 항상 주어의 본질을 나타낸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정리하자면 ‘전치사+명사’가 ‘장소, 방법, 시간, 이유, 양보, 정도’ 등으로 쓰이면 부사구가 됩니다. 반면 ‘전치사+명사’가 주어의 본질을 나타내서 보어로 쓰이거나 명사를 뒤에서 꾸며주면 형용사구로 쓰인 것입니다.
문제) ‘그 집들은 길고 날씬한 카누를 뒤집어 놓은 모양이다.’를 영작하시오.
위 문장을 영작하는데 있어서도 ‘그 집들=모양’으로 간주해서는 안됩니다. 한국어로는 이퀄관계로 연결되지만 영어로 볼 때는 이퀄관계가 아니에요. 따라서 보어는 명사가 아닌 형용사 기능을 하는 요소가 와야 합니다. 이 경우에는 다음과 같이 영작합니다.
s4. The houses are in the shape of a long and slender upside down canoe.
형용사구 역할을 하는 ‘전치사+명사’에서 어떤 전치사가 오느냐 하는 것은 때와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문장에서 자주 접하고 영작하는 연습을 많이 함으로써 천천히 익혀나가야 합니다.
"I'm a man of my word."
- "It is (of) no use crying over spilt milk."의 경우에는 관용적으로 of가 생략되기도 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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