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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스타크는 왜 토르를 포인트 브레이크(point break)라고 부르는 걸까?

by justen 2018.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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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스타크는 토르의 퀸젯 구동 비번을 Point Break로 설정한다.


영화 <토르: 라그나로크 Thor: Ragnarok>를 보면 토르가 음성인식 구동 시스템을 이용해서 헐크가 지구에서 타고 온 퀸젯을 가동시키려고 하는데 비번을 몰라서 계속 다른 비번을 외치는 장면이 있습니다. 


- Welcome. Voice activation required. 어서오세요. 음성 구동이 필요합니다.

Thor. 토르

- Access denied. 접속 거부

Thor, son of Odin. 오딘의 아들, 토르

- Access denied. 접속 거부

God of thunder. 천둥의 신

- Access denied. 접속 거부

Strongest Avenger. 가장 강한 어벤저

- Access denied. 접속 거부

Strongest Avenger. 가장 강한 어벤저

- Access denied. 접속 거부

Damn you, Stark. 젠장, 스타크.
Point Break. 포인트 브레이크.

- Welcome, Point Break. 환영합니다, 포인트 브레이크.


토르가 비번을 계속 틀리는 것은 이 비번을 설정한 것이 토르 자신이 아니라 바로 토니 스타크이기 때문입니다. 토니의 입장에서 어떤 비번을 했을지 생각해 보고 나서야 토르는 비번 '포인트 브레이크(Point Break)'를 말하고 퀸젯을 가동합니다.


영화 <어벤저스>에서 토니 스타크는 이미 토르를 Point Break라고 부른 적 있다. 토르도 영화 <폭풍 속으로 Point Break>를 봤을까?


그게 도대체 뭐길래 토니 스타크가 토르의 비번을 포인트 브레이크로 설정한 것일까요? 극장에서 이 포인트 브레이크를 '금색 장발'로 번역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주 틀린 번역도 그렇다고 아주 정확한 번역도 아닙니다. 사실 이걸 제대로 번역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포인트 브레이크 Point Break는 사실 서핑 용어로 부두나, 둑, 해안가에서 파도가 굽이져 나타날 때 해안가에 비스듬하게 도달하는 파도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패트릭 스웨이지와 키애누 리브스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도 있는데 바로 서핑을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한국에서는 <폭풍 속으로>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었습니다.


장발에 금발, 수염을 기르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근육질 몸매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영화 <폭풍 속으로 Point Break>의 패트릭 스웨이지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토르는 공통점이 많다.


이 영화에서 패트릭 스웨이지는 금색 장발의 캐릭터이고 늘 서핑을 하기 때문에 나시 쫄티를 입고 근육질 몸매를 드러낸 채 돌아다닙니다. 그래서 어벤저스 1편에서 토니 스타크가 헬리 캐리어에서 토르를 처음 만났을 때 그가 영화 <폭풍 속으로>의 패트릭 스웨이지와 비슷하다고 해서 Point Break라고 부른 겁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영화가 1991년작이라 꽤 오래 전의 영화인데 미국인들 중에 이 영화를 아는 사람이 많을까요? 물론 당시 크게 흥행에 성공한 영화라 좀 나이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젊은 사람들 중에는 모르는 사람도 꽤 있을텐데 말이죠. 토르도 영화 <폭풍 속으로 Point Break>를 본 설정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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