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강] 분사(participle)의 용법: 한정적 용법

분사는 형용사구 중 하나입니다. 형용사의 역할과 형용사구에 대해서 잘 모르신다면 [9강] 형용사의 역할, [10강] 형용사구와 형용사절을 필독하세요. 분사는 전치수식과 후치수식이 모두 가능한데 단독으로 수식할 경우 보통 전치수식합니다. 하지만 분사가 부사(구)의 수식을 받거나 목적어 보어를 가질 경우 반드시 후치수식합니다.

a man running on the ground 운동장에서 달리는 남자
a running on the ground man ( X )

분사가 단독으로 후치수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s1. Red, yellow, green and blue, with black and white, were the colors employed.
     흑백과 함께 빨강색, 노랑색, 녹색, 파랑색이 사용되어진 색깔들이었다.

s2. The man interviewed was an experienced, successful salesman.
     면접받는 그 남자는 경험있고 성공한 세일즈맨이었다.

s1과 s2는 <2012 수능특강 외국어영역>에 등장한 지문들입니다. s1에서는 employed가 the colors를, s2에서는 interviewed가 the man을 단독으로 후치수식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에 앞 뒤의 동사 were, was와의 관계를 조심해야 하며 수식관계를 명확하게 구분해야 올바른 해석이 됩니다.
  
s1. The dog (which is) making strange noises is hers.

     이상한 소리를 내는 그 개는 그녀의 개다. 

s2. He has a lovely little daughter (who is) called Jessica.
     그는 제시카라고 불리는 사랑스러운 작은 딸을 가졌다.

s3. This is a story (which is) written by a nine-year-old girl.
     이것은 9살 소녀에 의해 쓰여진 책이다.

분사가 후치수식할 때 일반적으로 명사와 분사 사이에 '주격 관계대명사 + be동사'가 생략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s4. Don't disturb the man remaining calm.

 ⇒ Don't disturb the man who remains calm.
     조용히 있는 그 남자를 방해하지 마세요. 

remain과 같은 상태동사는 진행형이 불가능하며 수동태도 불가능한 자동사입니다. 하지만 '주격 관계대명사 + 상태동사' 역시 현재분사로 전환이 가능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먼저 시제편에서 동작동사, 상태동사에 대해 익히고 관계대명사에서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관계대명사절이 to부정사로 전환되는 규칙에 대해서는 [4강] to부정사: 형용사적 용법(1)을 참조하세요.

동사의 과거형과 과거분사의 후치수식과의 구별
현재분사는 동명사와 혼동하기 쉬운 반면 과거분사는 동사의 과거형과 착각하기 쉽습니다. 특히 후치수식의 경우가 그러한데 수식받는 명사가 주어인 경우는 더더욱 그러합니다. 일단 과거분사의 유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ABB형 : visit-visited-visited (규칙 변화)
ABB형 : bring-brought-brought (불규칙 변화)
AAA형 : hit-hit-hit 
ABA형 : come-came-come
ABC형 : break-broke-broken 

ABA형과 ABC형을 제외하고는 모두 과거형와 과거분사형이 모두 같은 형태를 취합니다. ABA형의 경우 현재형과 과거분사형이 헷갈릴 수도 있겠으나 그다지 종류가 많지 않으니 논외로 하겠습니다. 주어로 쓰인 명사가 과거분사의 후치수식을 받을 경우 과거형 동사로 혼동하기 쉬운데 이를 구분하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s1. Most of the suggestions made at the meeting were useless.
     회의에서 제시된 대부분의 의견들은 쓸모가 없었다.

1. 주어와 동사의 관계를 확인한다.
가령 make a suggestion(제안하다, 의견을 제시하다)과 같은 연어(collocation)를 잘 알고 있다면 a suggestion made(제시된 의견)의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2. 목적어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한다.
make는 자동사로 쓰일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타동사로 쓰입니다. made 뒤에 목적어가 없다면 과거분사로 쓰였는지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3. 뒤에 동사가 있는지 확인한다.
분사구 뒤에 동사 were가 있습니다. 1과 2를 통해 과거분사의 후치수식관계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면 이를 문장 전체의 동사로 선택해야 합니다.

s2. Half of the people invited to the party can’t come.
     파티에 초대된 사람들의 절반은 올 수 없다.
s3. The boy injured in the accident is now in the hospital.
     사고에서 부상입은 그 소년은 지금 병원에 있다.

s4. The man elected chairman is being investigated for bribery.

     회장으로 선출된 그 남자는 뇌물 수수혐의로 조사받고 있는 중이다.

s4의 경우 elected가 마치 목적어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elect라는 동사는 목적격 보어를 취하는 5형식 동사이기 때문에 chairman은 목적어가 아니라 목적격 보어입니다. s4를 잘못 해석하는 것은 문장의 형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4. 문장 전체의 시제를 확인한다.

s5. A small force used to turn the handle of the screwdriver becomes a large force that can drive

      a screw into a piece of wood.
     드라이버의 손잡이를 돌리는데 사용되는 작은 힘이 나무에 나사를 박아 넣을 수 있는 큰 힘이 된다.

마지막으로 문장 전체의 시제를 확인해서 수식관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 지문은 과학과 관련한 책에서 한 문장을 발췌한 것인데 이러한 과학적 사실들을 설명하는 내용들은 대체로 현재시제를 사용합니다. 위 문장에서 동사들은 become, can drive로 현재시제인데 use의 과거형 또는 과거분사인 used가 등장합니다. 이러한 경우 used를 과거분사로 간주해서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다음의 문장도 한번 확인해 보세요.

s6. Work is done whenever a force applied to an object causes the object to move in the same   

      direction as the force.

     일(작용)은 한 물체에 가해진 힘이 그 물체를 힘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들 때 항상 이루어진다.

Back to the Grammar.... and Forget the Grammar 
이 4단계의 해석방법은 영어초심자에게는 대단히 까다로워 보입니다. 하지만 독해를 통해서 자주 익히게 되면 이 단계가 전혀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게 해석되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문법을 공부하는 것은 어쩌면 문법을 잊고 자연스럽게 해석하기 위한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문법으로 돌아가라!'고 외치지만 결국 우리가 도달해야 할 종착역은 바로 문법 자체를 잊는 것입니다.

우리는 결국 문법을 잊기 위하여 문법을 공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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