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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 이야기

영어 리스닝, 듣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

by justen 2012.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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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영어 공부를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영어 시험에서 몇 점을 받느냐 하는 것이 아니라 아마도 의사소통일 것입니다. 편지나 글로만 의사전달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대화를 통해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것을 하는데 있어 가장 큰 벽은 무엇보다도 외국인이 영어로 하는 말이 들리지 않는 것입니다. 제가 체험을 통해서 얻게 된 영어 리스닝, 듣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어휘를 많이 암기하라 
어휘는 단순히 독해에 있어서만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회화에 있어서도 어휘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자신이 모르는 단어는 백번 들어도 무슨 말인지 들리지 않습니다. 예전에 독해를 하다가 perambulate라는 단어를 암기하게 되었습니다. perambulate는 '(사전)답사하다'라는 의미인데 이런 단어까지 꼭 외워야 하나 싶었지만 그래도 나중에 혹시 도움이 되겠지 하고 암기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DVD로 <여인의 향기 scent of a woman>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제가 그 이전에도 여러차례 보았던 영화였습니다. 자막없이 한참 시청하는데 순간 주인공인 알 파치노가 perambulate라고 말하는 것이 귀에 쏙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참 신기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전에 제가 이 말을 듣지 못했던 것은 perambulate라는 단어를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리스닝 능력은 암기한 어휘수에 비례해 상승합니다. 암기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은 단어를 암기하세요. 당신의 리스닝 능력이 향상될 것입니다.

1분 50초 경에 알 파치노가 perambulate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멋진 탱고 장면도 감상하세요.

영어 듣기, 리스닝, 청해, 여인의 향기알 파치노 주연의 <여인의 향기 Scent of a woman>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영화이다.

2) 문법을 확실히 익혀라
문법을 정확히 익히는 것은 듣기능력 향상의 지름길입니다. 제가 영문법에서 강조했다시피 한국어는 토씨에 따라 격이 결정되지만 영어는 구조에 의해 격이 결정되는 언어입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단어 암기를 먼저 시키고 독해를 하게 하는데 독해 지문에 나오는 단어를 모두 다 알고 있다고 해도 해석을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이것은 문법을 모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해도 되는 독해조차 문법을 제대로 모르면 할 수 없는데 빠르게 사고하고 소통해야 하는 회화에 있어서 문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s1. It could've been worse.
     그보다 더 나빴을 수도 있어. (그만하길 다행이야.)

s1의 표현은 가정법과 조동사의 이해를 정확히 알아야 쓸 수 있는 표현입니다. 영어에 관련된 서적이나 해설에 보면 s1의 표현을 관용적 표현이라고 설명하는 경우가 있는데 관용적 표현이라는 것도 결국은 문법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합니다. 가정법과 조동사와 같은 문법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s1과 유사한 '조동사+have p.p'의 표현들을 다양하게 만들 수도 있고 이해할 수도 있지만 만약 문법을 제대로 모른다면 이 문법사항과 관련된 표현들을 죄다 암기해야만 하는 수고를 피할 수 없습니다.

영문법 포스트에서 한번 설명한 바 있지만 한국어로 "나 오늘 머리잘랐어."라는 표현은 내가 오늘 머리를 직접 잘랐다는 의미와 미용실에 가서 미용사에게 머리를 자르도록 시켰다는 의미를 둘다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어에서는 이 표현을 둘로 나눠서 표현합니다.

s1. I cut my hair.
     나는 내 머리를 잘랐다.
s2. I had my hair cut.
     나는 내 머리를 자르도록 시켰다.

s1과 s2의 차이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기준은 영문법입니다. 만약 우리가 문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s2와 같은 표현을 모두 암기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하게 됩니다.

3) 소리내어 많이 읽어보라
제가 중학교 다니던 시절 1, 2학년 때 영어를 참 못했더랬습니다. 중3에 올라가는데 정말 피하고 싶은 담임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학생주임 선생님으로 담당과목은 기술이었는데 키는 160정도의 작은 키에 겉보기에도 단단해 보이는 몸매를 가지고 계셨습니다. 해병대를 나오셨는데 한번 슬쩍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여학생들은 무서워서 벌벌 떨 정도로 날카로운 눈빛의 소유자였습니다. 제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일은 반드시 일어나듯이 그 선생님이 저의 담임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학생들을 제압하고 첫 시간부터 (기술 선생님임에도 불구하고!) 영어 1과 본문을 1주일 내에 다 암기하라는 숙제를 내주셨습니다. 다른 반 아이들은 모두 다 집에 간 이후에 교실에 남아서 영어 교과서 본문을 암기하고 한 명씩 교무실로 불려나가서 암기시험을 봤습니다. 눈으로만 암기하니까 선생님 앞에서 입이 안떨어져 처음에는 많이 맞았습니다. 그래서 입으로 중얼중얼 외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마치 불경을 외우듯 본문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밤 늦은 교실 안에는 아이들의 영어 읽는 소리로 시끌벅적했습니다.

그때는 참 영어 본문 암기하는 것이 싫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영어교과서를 열심히 소리내어 읽었던 것이 저의 영어실력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일단 중3 때 저의 영어 성적은 항상 상위권에 머물렀으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듣기 실력이 많이 향상되었습니다. 그 선생님은 처음에는 많이 무서웠지만 나중에 2학기쯤 되니까 참 재미있는 분이셨고 보기보다 마음이 따뜻한 분이셨습니다. 어쨌거나 그 선생님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흔히 영어 듣기를 잘 하기 위해서는 많이 들어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영어 듣기를 잘 하기 위해서는 소리내어 많이 읽어봐야 합니다. 한 시간동안 듣는 것보다 한 시간동안 소리내어 읽어보는 것이 영어 듣기 능력 향상에 열배쯤 도움이 됩니다.

다시 저의 예전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고등학교 때는 영문장을 많이 읽어볼 기회가 없었고 대학교 들어가서 영문법과 단어암기, 독해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이 세가지가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것 같아 뿌듯해 하는데 헐리우드 영화 한 편을 자막없이 보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뭔가 돌파구를 마련해보고자 영어회화 학원을 한번 다녀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전혀 도움이 안되는 것이 원어민 영어 선생 한 명에 한국인 학생들 12명 정도를 모아놓고 한국인 학생들끼리 대화를 나누는 것이 수업의 전부입니다. 문제는 저의 경우 문법, 단어, 독해가 좀 되니까 어떻게든 이런 저런 영어 표현을 써서 이야기하는데 파트너 친구들은 이런 준비가 전혀 안된 상태에서 학원을 온 겁니다. 제가 하는 얘기는 상대방이 못알아듣고 상대방이 하는 얘기는 문법에도 안맞고 어휘도 한정되어 있어서 그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 시간낭비에 불과했습니다.

게다가 원어민 영어 선생은 뭔가 촛점이 흐릿한 미국인으로 성격이 다소 천박한 편이었습니다. 한번은 여학생들이 못보게 남학생들만 슬쩍 모으더니 'prostitute'가 무슨 뜻인지 아느냐고 묻는 겁니다. institute나 constitute같은 단어들과 형태는 유사하지만 전혀 다른 의미거든요. 원어민 영어 선생으로부터도 그다지 배울만한 것이 없었기 때문에 회화학원은 때려치고 집에 들어앉아서 중학교 시절의 오래된 방법을 다시 소환했습니다.

영어 듣기, 리스닝, 청해, 프렌즈전설이 되어버린 시트콤 <프렌즈 Friends> 뉴요커들의 영어를 익히기에는 딱 좋은 교보재다.

일단 그 당시 DVD가 보급되기 시작했고 인터넷 등을 통해서 영화나 미국 드라마의 스크립트 등의 정보를 얻는 것이 꽤 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당시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미국 시트콤 <프렌즈 Friends>의 DVD를 구입하고 영어 스크립트를 워드 프로세서로 입력해서 프린터로 뽑았습니다. 무엇보다도 뉴요커의 영어를 구사하고 싶었기 때문에.... -_- 일단 출력한 대사를 문법적으로 분석하고 단어 정리를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시즌 1부터 시즌 3까지의 스크립트를 다 암기해버렸습니다. 중학생 때 그랬듯이 불경을 암송하듯 소리내서 암기했습니다. 열번 읽고 DVD를 보고 발음이나 억양을 확인하고 다시 열번 읽고 눈 감고 암기하고.... 이렇게 시즌 3까지 하고나서 시즌 4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잘 안들리던 이들의 대화가 들리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물론 완벽하게 다 들을 수는 없었지만 7~80%의 대화가 제 귀에 들어왔습니다.

이것은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된 방법입니다. 어떤 신문 기사에서 본 내용인데 자기 입으로 내는 소리를 자기 귀로 듣는 것이 뇌를 자극해 듣기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입니다. 3~4살 정도 되는 막 말을 배우기 시작한 어린 아이들이 꽥꽥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이런저런 웅얼거리는 소리를 내기도 하면서 주변을 시끄럽게 하는데 아이들이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은 자신의 목과 입을 통해 내는 소리를 자신의 귀로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자신이 내는 발성이 어떻게 소리가 나는지 확인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이 내는 소리와 동기화시키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의 높낮이와 울림, 입모양을 사용해야 아빠나 엄마가 내는 소리와 정확하게 일치하는지 오랜 시간동안 발음하고 확인함으로써 이들은 듣기와 말하기를 동시에 익힙니다.

한국어와 영어는 발음과 억양에서 많은 차이가 나기 때문에 다시 한번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영어 듣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또다시 강조하지만 문법, 어휘, 독해 연습을 충분히 한 후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흔히 회화가 문법공부, 어휘암기보다 쉬울 거라고 착각하는데 회화에 쓰이는 문법이 정말 어려운 것입니다. 영화와 미국 드라마의 암기, 암송 훈련은 자신이 공부한 문법의 확인 과정이 되어야 하지 이것이 역순이 되면 아무 의미없이 나열된 영단어들을 줄줄 암기하는 결과만 낳게 될 것입니다. 또한 이것은 시간이 지나면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영어 듣기, 리스닝, 청해막 막을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는 행위는 아무 의미없는 행위가 아니다.

저도 학생들에게 독해 수업을 할 때 반드시 학생들이 읽고 해석을 하도록 시킵니다. 제가 다 읽고 제가 다 해석하면 저의 영어실력이 늘지 학생의 영어실력이 늘지는 않을테니까요. 한번이라도 더 읽어보는 것이 영어듣기 능력 향상의 지름길입니다.

영어 듣기 능력 향상 비법! 절대 잊지 마세요.

1) 어휘를 많이 암기하라.

2) 문법을 확실히 익혀라.

3) 소리내어 많이 읽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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