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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모의고사 자료

칭찬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2018학년도 9월 고3 모의고사 20번 문제

by justen 2017.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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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얼마나 많은 고래들을 춤추게 했을까?


2018학년도 9월 고3 모의고사 20번 문제는 오답률이 높지는 않았지만 수험생들을 혼란스럽게 할 요소가 있는 문제였습니다. 우선 이 문제와 보기들을 한번 살펴보죠. 



우선 이 문제의 문장들은 전반적으로 해석하기 어렵습니다.


It can seem strange, at least at first, to stop praising; it can feel as though you're being chilly or withholding something.

칭찬을 멈추는 것은 적어도 처음에는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것은 당신이 쌀쌀하게 굴고 있거나 무언가를 억누르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But that, it soon becomes clear, suggests that we praise more because we need to say it than because children need to hear it.

그러나 그것은, 아이들이 칭찬을 들어야 하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우리가 칭찬을 해야 하기 때문에 칭찬을 더 많이 한다는 것을 암시한다는 점이 곧 명백해진다.


이 문제를 푸는데 있어서 핵심이 되는 두 문장인데 한국어로 해석된 내용을 보아도 뜻이 난해하고 쉽게 해석되지 않습니다. 이 문제의 정답은 ①번인데 '아이들을 칭찬하는 습관을 그만두어야 한다.'라는 말 또한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우리는 왜 아이들을 칭찬하는 습관을 그만두어야 한다고 하는거지?' 이런 의문 때문에 잘 해석하고도 엉뚱한 보기를 정답으로 찍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 지문을 쓴 사람도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 있는지 모르겠지만 저도 학생들에게 하는 칭찬이 학생들에게 약이 되기 보다 독이 되는 경험을 종종 합니다. 항상 칭찬에 목말라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자신이 공들여 정리한 노트를 눈 앞에 들이밀며 '대단하죠? 쩔죠? 쩔죠?'를 외칩니다. 그것은 동의를 구한다기 보다는 강요에 가까운 행동입니다. 만약 그 아이를 칭찬하지 않으면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를 외치며 토라집니다. 마지못해 칭찬하면 그 아이는 이 칭찬을 이제 공부를 그만하고 놀아도 될 허락으로 간주합니다. 그 아이에게 이제 칭찬은 당의가 씌워진 독에 불과합니다. 아마도 그 아이가 성장할 무렵 주변의 어른들이 칭찬에 대한 그릇된 암시를 그아이에게 주었기 때문에 칭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키운 것이 아닐까 추측할 뿐입니다.


칭찬할 만한 말과 행동에 대해 칭찬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속이 텅 빈 공허한 칭찬을 아이에게 쏟아부으며 키우는 것은 그 아이를 칭찬 중독자로 만드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를 잘 이해한다면 우리는 이 문제의 마지막 문장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What kids do need is unconditional support, love with no strings attached. That's not just different from praise-it's the opposite of praise.

아이들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것은 무조건적인 지지, 아무 조건이 붙지 않은 사랑이다. 그것은 단지 칭찬과 다른 것이 아니라 칭찬의 정반대이다.


칭찬은 아이에게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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