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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법 강의(구버전)

[2강]한국인들은 왜 현재시제와 현재진행시제를 혼동하는가?

by justen 2012.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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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침밥을 먹는다'는 무슨 뜻인가?

상황 1
진수: 신문에서 보니까 아침밥을 거르지 않고 꼬박꼬박 챙겨먹는게 건강에 좋대. 그런데 나는 도저히 아침밥 먹을 시간이 안나던데 너는 아침밥 먹고 다니니?
정훈: 응. 나 아침밥 먹어.

상황 1에서 정훈은 '나 아침밥 먹어.'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무슨 뜻입니까? 평소에 습관적으로 반복적으로 아침밥을 먹는다는 의미죠. 위 대화는 아침이든 점심이든 저녁이든 어떤 상황에서든 나올 수 있는 대화입니다. 다음의 예를 한번 더 살펴보겠습니다.

상황 2(전화통화중)
정훈: 여보세요?
진수: 정훈이니? 나 진수야. 너 지금 뭐해?
정훈: 응. 나 아침밥 먹어.

상황 2에서 정훈의 '나 아침밥 먹어.'라는 말은 상황 1에서와는 다른 의미입니다. 지금 아침밥을 먹는 행위를 하고 있다는 말이죠. 상황 2의 '나 아침밥 먹어.'는 '나 아침밥 먹는 중이야.'라는 말로 바꿔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황 1의 경우는 한국어로 이렇게 바꿔 쓸 수 없습니다.

s1. I eat breakfast.
     나는 아침밥을 먹는다.(현재시제-나는 평소에 습관적으로 아침밥을 먹는다.)
s2. I am eating breakfast.
     나는 아침밥을 먹는다.(현재진행시제-나는 지금 아침밥을 먹는 중이다.)

현재, 과거, 미래, present, past, future, 시간, time, 시제, tense, 현재시제, 현재진행시제, simple present, present progressive, present continuous, 동작동사, 상태동사I eat breakfast.... I am eating breakfast....

위처럼 영어에서 동작동사의 현재시제는 현재를 중심으로 하는 습관, 반복을 표현합니다. 동작동사라는 개념이 좀 생소할지도 모르겠지만 영어에는 동작동사와 상태동사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뒤에서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은 동작동사는 동작을 표현하는 동사로 이해해 두세요.^^ 영어에서 동작동사의 현재진행 시제는 화자가 말하고 있는 순간에 진행 중인, 비교적 일시적인 동작을 나타냅니다. 형태는 'be동사+~ing(현재분사)'입니다.

영어는 이처럼 현재시제와 현재진행시제를 엄격하게 분리해서 사용합니다. 하지만 한국어는 이 두 시제를 하나의 표현으로 사용하고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라 나누어서 해석합니다. 한국어에 '나는 아침밥을 먹는 중이다.'라는 표현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단지 '나는 아침밥을 먹는다.'를 강조하는 표현일 뿐입니다.

부사가 시제를 결정한다?
두 시제의 차이를 시점부사에 의해서 판별할 수 있기는 합니다.

s1-1. I usually eat breakfast.
         나는 보통 아침밥을 먹는다.
s2-1. I am eating breakfast now.
         나는 지금 아침밥을 먹는다.

하지만 
8품사의 개요 - [11강] 부사의 역할에서 언급했듯이 문장에서 부사의 역할은 악세서리, 부하에 불과한 것입니다. 문장에서 부사는 생략되더라도 문장 자체는 성립합니다. 하지만 동사는 생략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문장 성분입니다. 짐작컨대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은 악세서리, 부하에 불과한 부사가 시제를 결정하는 것을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따라서 시간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문장의 가장 중심에 있는 동사에게 맡깁니다. 반면에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은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듯 합니다. 부사에 따라 시제를 판단하니 말입니다. 따라서 부사가 없을 경우 그 문장이 현재시제인지 현재진행시제인지 종종 헷갈릴 우려가 있습니다.

'What does she do?'는 관용적 표현이 아니다
다음의 문제를 한번 풀어보세요.

A: What does she do?
B:                                              
① She is a dentist.
② She is doing her homework.

A의 질문을 직역하자면 'She does what?' 즉, '그녀는 무엇을 하느냐?'입니다. 그러니 이에 대한 대답으로 ②번을 찍기가 쉬워요. 하지만 시제를 보면 동작동사의 현재시제입니다. 따라서 이 질문은 '그녀가 평소에 습관적, 반복적으로 무엇을 하느냐?'라는 의미에요. 따라서 답은 ①번이 됩니다. ②번이 답이 되기 위해서 A는 'What is she doing?'으로 질문해야 합니다.


학교나 학원에서 흔히 'What does she do? 혹은 'What do you do?'는 관용적으로 직업물어보는 표현으로 쓰이니 암기하라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영어교수법입니다. 시중의 문법책에도 이렇게 설명되어 있는 경우가 꽤 많아요. 'What does she do?'가 직업을 물어보는 표현이 되는 것은 관용적인 것이 아니라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한국어가 현재시제와 현재진행시제를 하나의 표현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실수입니다. 한국어가 애매모호한 표현을 쓰는 것을 영어의 잘못으로 돌려버리니 학생들이 이해하기보다는 암기할 것이 많아지고 영어를 싫어하는 결과가 발생합니다. 게다가 한국어에 대한 이해도 또한 떨어집니다.

[1강]시제(tense)의 개요에서 이미 설명했지만 현재를 표현한다는 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복잡한 문제이기 때문에 영어는 적어도 두 개 이상의 방식으로 현재를 표현합니다. 하지만 한국어는 하나의 방식으로 현재를 표현하기 때문에 이 차이를 잘 구분하지 못하는데서 영어공부의 어려움이 따릅니다. 우리가 영문법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실제로 한국어의 문법을 잘 이해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과거, 미래, present, past, future, 시간, time, 시제, tense, 현재시제, 현재진행시제, simple present, present progressive, present continuous, 동작동사, 상태동사What does she do?와 What is she d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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