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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법 강의(구버전)

영어는 짝 맞추는 것을 좋아하는 언어(2): 현재분사구문과 과거분사구문

by justen 2012.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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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문제는 분사구문과 관련하여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문제입니다. 한번 풀어보시기 바랍니다.


               under a microscope, a fresh snowflake has a delicate six-pointed shape.
ⓐ Seen
ⓑ Sees
ⓒ Seeing
ⓓ To see

<영어는 짝 맞추는 것을 좋아하는 언어: 부정사의 의미상의 주어 연습문제>에서 한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영어는 짝 맞추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 언어입니다. 위에 나온 문제도 구 토플(TOEFL)에서 출제되었던, 분사구문과 관련하여 아주 좋은 문제입니다. 영어는 부사절이 부사구로 전환되더라도 주절의 주어와 부사구의 주어를 짝을 의식적으로 일치시켜 주려고 합니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를 정답으로 선택하기 쉬운데 이는 위 문장이 다음과 같이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현미경 아래서 본다면, 갓 떨어진 눈송이는 정교한 육각형 모양을 가진다."

분사구문에 해당되는 말이 '본다면', 즉 능동의 의미이기 때문에 'seeing'을 정답으로 선택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위 한국어 문장에서 생략된 것을 잘 생각해 보세요. 그러면 원래 다음의 문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그것을) 현미경 아래서 본다면, 갓 떨어진 눈송이는 정교한 육각형 모양을 가진다."

위 문장은 주어뿐만 아니라 무려 목적어까지 생략된 문장입니다. 위 문장을 영작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s1.
If we see it under a microscope, a fresh snowflake has a delicate six-pointed shape.

보시다시피 s1은 주절의 주어(a fresh snowflake)와 부사절의 주어(we)가 다르기 때문에 분사구문으로 전환할 수 없습니다.[각주:1] s1을 분사구문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부사절을 수동태로 전환하여 주절의 주어와 일치시켜야 합니다.

s1. If it is seen under a microscope (by us), a 
fresh snowflake has a delicate six-pointed shape.
     그것이 현미경 아래서 보여진다면, 
갓 떨어진 눈송이는 정교한 육각형 모양을 가진다.
 ⇒ (Being) Seen under a microscope (by us), a fresh snowflake has a delicate six-pointed shape.

이해가 가시나요? 한국어로 '현미경 아래서 본다면'과 '현미경 아래서 보여진다면'의 차이를 잘 구분해보세요. 눈송이가 현미경 아래서 보는 것이 아닙니다. 눈송이는 현미경 아래서 보여지는 것이죠. 한국어는 능동과 수동을 잘 구분하지 않고 수동의 의미로 문장을 만드는 것을 대단히 싫어하기 때문에 '현미경 아래서 보여진다면'이 아니라 '현미경 아래서 본다면'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주절의 주어와 비교해보면 '현미경 아래서 본다면'이라는 말은 눈송이가 본다는 말이 됩니다. 눈(eye)이 달리지 않은 눈(snowflake)이 본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무엇을? see는 타동사이기 때문에 목적어를 필요로 하는데 무엇을 보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영어사용자들은 부사구의 의미상 주어와 주절의 주어를 짝을 맞추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Seen under a microscope'라고 하는 것입니다.

comparing와 compared
예전에 우연히 어떤 수능 인터넷 강의를 본 적이 있는데 강사가 학생들에게 'comparing 과compared를 비교하는 문제가 나오면 무조건 compared가 답이니 그걸 찍어라'라고 가르치더군요. 웬만하면 같은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들을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이런 내용을 볼 때마다 개탄하는 심정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물론 수동의 의미를 가지는 과거분사구문에 대한 설명이 있었지만 수업의 방점을 문법문제의 답 맞추는 것에 두다보니 실질적으로 강의를 듣는 사람의 머리 속에 남는 것은 '무조건 compared를 찍어라'만 남게 됩니다. 이러한 수업 방식은 시험을 위한 영어공부일 뿐 실제로 의사소통을 위한 영어공부와는 거리가 멉니다. 다음의 문제를 한번 풀어보세요.

In a study the researchers studied 500 older runners, all of whom were in their 50s at the start of the project. The scientists tracked them for more than 20 years, [comparing / compared] them to a similar group of non-runners. 19 years into the study, 34 percent of the non-runners had died [comparing / compared] to only 15 percent of the runners.

한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달리기 운동을 하는 500명의 노인들을 연구했는데 그들 모두는 연구를 시작할 당시 나이가 50대였다. 그 과학자들은 그들을 다른 비슷한 나이대의 달리기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20년 이상 추적했다. 19년이 지났을 때, 오직 15퍼센트만이 사망한 달리기 운동을 한 사람들과 비교되어졌을 때, 달리기 운동을 하지 않은 34퍼센트의 사람들이 죽었다.

첫번째 [comparing / compared]에서 주절의 주어는 scientists입니다. 과학자들이 비교하는 것이기 때문에 분사구문은 능동의 의미인 comparing이 되어야 합니다. 두번째 [comparing / compared]에서 주절의 주어는 34 percent of the non-runners입니다. '달리기 운동을 하지 않은 34퍼센트의 사람들'은 '달리기 운동을 한 15퍼센트의 사람들'과 비교되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이 문장의 분사구문은 수동의 의미인 compared가 됩니다. 하나의 문단 내에서도 이렇게 현재분사구문과 과거분사구문이 동시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영어는 이렇게 항상 주절과 종속절(부사절)의 주어를 일치시키는 것을 좋아합니다. 따라서 현재분사구문을 사용할 것인가 과거분사구문을 사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주절의 주어와의 관계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두도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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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주절과 부사절의 주어가 다르더라도 분사구문으로 바꿀 수 있는 경우에 대해서는 뒤에 설명할 것이다. 이를 독립분사구문이라고 하는데 s1의 경우는 독립분사구문으로도 전환할 수 없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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