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동사로써의 taste와 상태동사로써의 taste는 어떻게 다른가?
하나의 동사가 의미에 따라 동작동사, 상태동사로 둘 다 쓰일 수 있다
영어는 종종 하나의 단어가 여러 개의 의미를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문장 전후의 맥락을 잘 고려해 의미를 결정해야 합니다. 문장의 형식에서 여러차례 언급한 바 있지만 하나의 동사가 자동사와 타동사로 함께 쓰이기도 하고 이때 의미상 차이가 큰 경우가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하나의 동사가 동작동사와 상태동사로 함께 쓰이는데 이 경우도 의미상 차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역시 주의해야 합니다. 이전 포스트에서 동사 have가 '가지다'의 의미일 경우 상태동사, '먹다, 경험하다'의 의미일 경우 동작동사로 쓰인다고 했습니다. 다음 예문들의 의미차이를 한번 구별해 보세요.
s1. The chef is tasting the broth. It tastes too salty.
주방장은 수프를 맛보는 중이다. 그것은 지나치게 짠 맛이 난다.
taste는 상태동사로 쓰일 경우 '~한 맛이 나다'라는 의미이고 동작동사로 쓰일 경우 '맛보다'라는 의미입니다.
s2. I am looking at a woman. She looks familiar to me.
나는 한 여자를 보는 중이다. 그녀는 내게 낯이 익어 보인다.
look은 상태동사로 쓰일 경우 '~해 보이다'의 의미이고 동작동사로 쓰일 경우 '보다'의 의미입니다.
s3. The grocer is weighing the meat. It weighs 9kg.
식료품점 주인은 고기의 무게를 달고 있는 중이다. 그것은 무게가 9kg이다.
weigh는 상태동사로 쓰일 경우 '무게가 ~나가다'의 의미이고 동작동사로 쓰일 경우 '무게를 달다'의 의미입니다.
s4. I see a butterfly. Do you see it too?
나는 나비 한 마리를 본다. 너도 또한 그것을 보니?
s5. Is Dianne seeing anyone at the moment?
다이앤이 지금 누구 만나는 사람 있니?
see는 상태동사로 쓰일 경우 '보다, 알다'의 의미이고 동작동사로 쓰일 경우 '만나다, 사귀다'의 의미입니다.
s6. We consider Shakespeare to be a great poet.
우리는 셰익스피어를 위대한 시인으로 간주한다.
s7. He is considering taking early retirement.
그는 조기 퇴직을 고려하는 중이다.
consider가 상태동사로 쓰일 경우 '간주하다'의 의미이고 동작동사로 쓰일 경우 '고려하다, 곰곰히 생각하다'의 의미입니다.
s8. The orange appears rotten inside.
그 오렌지는 속이 썩은 것처럼 보인다.
s9. She is now appearing in a musical on Broadway.
그녀는 현재 브로드웨이의 한 뮤지컬에 출연하는 중이다.
appear가 상태동사로 쓰일 경우 '~처럼 보이다'의 의미이고 동작동사로 쓰일 경우 '출연하다, 등장하다'의 의미입니다.
The grocer is weighing the meat. It weighs 9kg.
보다, 보다?, 보다!
예전에 어떤 분이 방명록에 see, look, watch의 차이를 질문해주셨는데 이제야 답변을 드리게 되네요. 동작동사와 상태동사의 차이를 알면 이 세 동사들 사이의 미묘한 의미 차이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보다'라는 말의 의미를 한번 생각해 보죠. 잠시 눈을 감았다 떠 보세요. 내가 무언가를 보고 싶든 보고 싶지 않든 시야에 무엇인가 들어오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see에요. '보는' 동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목적과 의도에 상관없이 신체적 능력에 의해서 무언가를 보게되는 것, 이것이 상태동사로써의 see입니다.
'영화를 보다', '연극을 보다'라고 할 때 우리는 무슨 동사를 쓰나요? 'see a movie', 'see a play'라고 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영화관에 가서 불이 꺼지고 영사기가 돌기 시작하면 볼 수 있는 것은 눈 앞의 커다란 스크린말고는 없어요. 영화가 시작되고 눈을 뜬 이상 볼 수 있는 것은 영사막을 제외하고는 앞 사람 뒤통수 뿐이죠. 굳이 집중을 하고 신경을 쓰지 않아도 극장에서는 영화와 연극을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see를 씁니다.
반면 watch는 비교적 장시간 집중을 하여 무언가를 본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TV를 본다'라고 할 때 watch를 쓰며 '시청하다'의 의미로 해석되죠. 영화나 연극을 보는 것과는 달리 TV를 보면서 게임을 할 수도 있고 공부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see에 비해 집중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watch는 동작동사가 됩니다. look은 watch에 비해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고도로 집중을 하여 무언가를 본다는 뜻입니다. 가령 TV를 시청(watch)하다가 '저것 봐! 소녀시대가 TV에 나왔어!'라고 할 때 뭐라고 말하나요? 'Look! Girl's Generation is on TV!'라고 합니다. 이 때 보통 see나 watch를 쓰지 않습니다.
'저것 봐! 소녀시대가 TV에 나왔어!' 왜 see, watch가 아니라 look을 쓰는가?
s1. They are on the beach. They are listening to music on a radio. They also hear the
sound of seagulls and the sound of the waves.
hear는 상태동사입니다. see와 마찬가지로 귀를 기울여서 의식적으로 듣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듣는 것을 의미합니다. listen은 집중해서 귀기울여 무언가를 듣는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동작동사가 됩니다.
think와 think about[of] 역시 상태동사와 동작동사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잠을 자고 눈을 뜨는 순간 의식하지 않아도 무언가를 생각하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아침이네. 몇시지? 잘못하면 지각하겠네. 배고픈데 오늘 아침 반찬은 뭘까?' 이러한 생각들은 의식적으로 생각하려고 애써서 드는 것이 아니라 머리 속에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들입니다. '아무 생각도 하지 말아야지.'하고 생각하는 것도 역시 생각입니다. 흔히 동양에서 참선이나 명상을 할 때 '무념무상'이라는 말을 쓰는데 마음을 비우는 정신수련이 어려운 것은 아마도 '생각을 하지 않는다'라는 것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일 것입니다.
s2. I think she is beautiful. ( O )
나는 그녀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s3. I am thinking she is beautiful. ( X )
나는 그녀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중이다.
s4. I think about English grammar. ( O )
나는 영문법에 대해서 (평소에) 생각하곤 한다.
s5. I am thinking about English grammar now. ( O )
나는 영문법에 대해서 생각하는 중이다.
이러한 생각(think)는 상태동사로써 현재진행형을 쓸 수가 없습니다. 한국어로는 s3처럼 '나는 그녀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중이다.'라고 말한다고 해서 틀린 문장이라고 하지는 않지만 영어로는 틀린 문장입니다.
하지만 생각에는 머리 속에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생각 이외에도 우리가 의식적으로 궁리하고 고심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한국어는 전자의 생각(think)와 후자의 생각(think about)을 문법적으로 구분하지 않지만 영어는 이를 구분합니다. think about은 생각을 일종의 정신적 노동으로 간주하는 것으로 동작동사입니다. 따라서 s4처럼 현재시제로 쓸 경우 습관, 반복을 표현하고 s5처럼 현재진행형으로 쓸 수도 있습니다.
'아무 생각도 하지 말아야지.... 그런데 이것도 생각인데? 아무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한다니깐! 아 또 생각했어. 갸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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