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머리를 잘랐다.'라는 말은 내가 직접 머리를 잘랐다는 뜻인가?
지영 : 제인 안녕.
제인 : 오. 지영 안녕. 오늘 뭔가 좀 달라진 것 같은데?
지영 : 나 오늘 머리 잘랐어. 그래서 그럴거야.
제인 : 정말? 멋진데? 넌 머리를 직접 자르는 모양이지?
지영 : 무슨 말이야. 내가 어떻게 내 머리를 잘라. 나는 미장원에 가서 머리를 자른거야.
제인 : 응? 너는 왜 미장원까지 가서 자기 손으로 머리를 자르는거지?
지영 : 무슨 소리야? 왜 말귀를 못알아들어?
제인 : 네가 방금 그랬잖아. '나는 미장원에 가서 머리를 잘랐다'고. 주어가 분명히 '나는'이고 동사는 '잘랐다'잖
아, 목적어는 '머리를'이고. 그렇다면 네가 네 손으로 머리를 잘랐다는 뜻이지.
지영 : 음.... 한국어로 '나 오늘 머리 잘랐다.'라는 말은 내가 내 손으로 직접 머리를 잘랐다는 게 아니라 미장원
이 나 이발소에 가서 미용사에게 머리를 자르도록 시켰다는 의미야.
제인 : 그래? 그것 참 이상한데? 그럼 직접 머리를 잘랐다는 말은 어떻게 표현해?
지영 : 음.... 그것도 역시 '나 오늘 머리 잘랐다.'라고 해.
제인 : 왜 그렇게 말하는 거지? '나 오늘 머리 잘랐다.'라는 말이 직접 머리를 자르는 것과 미장원에 가서 머리를
자르도록 시키는 것 두가지를 표현한다면 아무래도 혼동할 우려가 있지 않겠어?
지영 : 글쎄.... 직접 머리를 잘랐다라고 하는 경우는 '나 오늘 직접 내 손으로 머리 잘랐다.'라고 표현하면 더 정
확하겠지?
s1. I cut my hair. --> cut은 과거시제
나는 내 머리를 잘랐다.(직접 잘랐다는 의미)
s2. I had the hairdresser cut my hair. --> cut은 원형부정사
나는 미용사에게 내 머리를 자르도록 시켰다.
s3. I had my hair cut. --> cut은 과거분사
나는 내 머리가 잘려지도록 시켰다.
cut이 과거시제인지, 원형부정사인지, 과거분사인지 정확히 확인하세요. 이전 포스트에서 지적했지만 영어로 가장 많이 쓰이는 표현은 s3입니다. s3를 한국어로 '나는 내 머리가 잘려지도록 시켰다.'인데 한국어로 친구한테 이런 식으로 말하면 말을 참 어렵게 한다고 핀잔들을지도 모릅니다.
예전에도 한번 언급한 적 있지만 한국어는 귀찮은 것을 참 싫어하는 언어입니다. 논리관계가 파괴되더라도 손쉽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선호합니다. 영어는 이에 반해 주어, 목적어, 보어, 서술어 사이의 논리관계를 무척 중요시하는 언어입니다. 다소 귀찮고 표현하기 어렵더라도 논리관계가 파괴되는 것을 극히 꺼리는 언어입니다. 또한 그렇지 않은 예외사항들은 문법적으로 잘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흔히 영문법 공부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문법 공부를 꼭 해야 해? 그냥 대충 의미만 통하면 되는 거 아냐?'라고 주장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적어도 영어권 사람들은 단순히 의미만 통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영어에서 영문법 공부가 중요한 것입니다.
"나는 이발을 하려 한다."라는 말을 바르게 영작하면 어떻게 될까요?
1) I will cut my hair.
2) I am going to have my hair cut.
4) I am cutting my hair.
정답은 2)번입니다.
다른 상황을 예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명수 : 이번 주말에 네 차 가지고 어디 놀러가는 게 어때?
재석 : 안돼. 나 내 차가 고장나서 수리되도록 시켰어.
명수 : 무슨 말이야?
재석 :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나 내 차가 수리되도록 시켰다구.
명수 : 무슨 말을 그렇게 어렵게 해. 그냥 자동차가 고장나서 정비소에 들어가 있다고 하면 되지.
재석 : '자동차가 수리되어지도록 시켰다.'라고 해도 의미는 통하잖아.
명수 : 의미는 통해도 말이 되게 어색하잖아. 이상한 표현 쓰지 말라구.
s1. I had the mechanic repair my car.
나는 정비사가 내 차를 수리하도록 시켰다.
s2. I had my car repaired.
나는 내 차가 수리되도록 시켰다.
한국어로는 다소 어색할지라도 이런 표현에 익숙해져야 독해, 영작을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목적어와 목적격 보어와의 관계입니다. 목적격 보어로 형용사, to부정사, 원형부정사, 현재분사가 올 경우 목적어와 목적격 보어는 능동관계이고 과거분사가 올 경우는 수동관계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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